서천석의 마음연구소 18

서천석의 마음연구소 <착한 아이 콤플렉스, 어떻게 벗어날까요?>

1/26 (토) 마음연구소 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착한 아이라야 사랑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이 바라는 욕구와 소망은 다 누르고 남이 바라는 대로만 살려고 애쓰는 걸 말합니다. 착한 아이가 되려는 마음이야 나쁠 것이 없습니다. 좋은 인간이 되려는 마음도 그 자체로선 좋은 겁니다. 문제는 착하지 않으면 사랑받을 수 없다, 좋은 인간이 아니면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을 거란 생각입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자신을 믿지 못하고,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보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는 거죠. 그래서 조금만 남이 자기를 나쁘게 보는 것만 같아도 찔끔하고, 남의 부정적인 평가에 금세 주눅이 듭니다. 늘 남의 눈치를 봐야 하니, 자기 자신을 돌보는 건 뒷전입니다. ..

관심/글 2013.02.03

서천석의 마음연구소 <의견이 대립할 때가 가장 중요한 순간>

살다 보면 누군가와 의견이 대립하는 순간이 꼭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이 그 사람과의 관계의 질을 결정합니다. 그 순간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서로를 포기할 수도 있고, 더 신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상대와 대립하는 그 순간을 어떻게 넘기는 것이 현명할까요? 우선 같은 말이라도 더 다정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왜 연락을 안 한 거야?” 보다는 “많이 기다렸어. 꼭 할 말이 있었거든.”이 낫고, “당신을 못 믿겠어요.”라는 말 보다는 “어떻게 하면 서로 더 신뢰할 수 있게 될까요?”라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잘못했을 때는 상대가 미안하도록 만드는 편이 낫습니다. 다그치고 화를 내면 듣고는 있겠지만 이미 상대는 더 이상 미안하지 않습니다. 내 화를 받아주었으니까요. 대결보다는..

관심/글 2013.01.07

서천석의 마음연구소 <한 사람을 마음으로 이해한다는 것>

마음연구소 게시판에 이런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사람은 다 다릅니다. 이걸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가깝지 않은 존재라면 나와 다르다는 게 문제가 되지 않겠죠. 가까운 존재이고, 내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기에 다르다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그 사람이 나와 달라서 내가 피해를 입고 있기에 우리는 다르다는 것을 심각하게 느끼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입고 있는 피해입니다. 여기서 피해에 대해 나누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선 실질적인 피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양말을 아무데나 벗어둘 경우 그것을 내가 찾아내서 세탁통에 넣어야 하는 일이 자주 있다면 내가 피해를 입는 겁니다. 다음으로 심리적인 불편감이 있습니다. 주말이면 나는 나들이를 갔으면 싶은데 상대는 집에서 나가는 걸 싫어한다거나, 저녁..

관심/글 2013.01.07

서천석의 마음연구소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에 대처하는 법>

만나면 왠지 모르게 화가 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회사 동료가 그렇습니다. 커피를 한잔 나누면서 푸념하듯이 “요즘 추진하는 일이 잘 안 풀리네요. 이놈의 회사 다니는 게 만만치 않아요.” 라고 했는데 대뜸 “그래요? 일이야 쉬울 때도, 어려울 때도 있죠. 뭐 이 정도면 좋은 회사 아닌가요?” 하는 겁니다. 회사 욕을 한 게 아닌데 왠지 마음에 걸려서 “아니 뭐 회사가 안 좋다는 건 아니고요. 요즘 일이 그래서요.” 하며 둘러대자 한술 더 떠서 “괜찮아요. 회사에 불만 가진 샐러리맨이 어디 한둘인가요? 뭐 다 그런 건 아니지만요.” 하고 어깨를 툭 치고 가는 겁니다. 이럴 땐 가만히 맞아준 어깨가 다 원망스럽죠. 나는 그저 위안을 받고 싶어서, 또는 도움을 받고 싶어서 이야기를 했는데 상대는..

관심/글 2013.01.02

서천석의 마음연구소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 그 첫번째>

대통령 선거일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선거야 각자 자기가 생각하는 좋은 후보를 뽑으면 되는 일이지만 관심을 갖다보면 남에게 내가 좋아하는 후보를 뽑으라고 말하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은 생각보다 잘 되지 않습니다.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왜 이러저런 안 좋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그 후보를 지지하나?' 이런 생각에 답답해하며 화를 내거나 상대를 무시하는 말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애초에 가진 설득하려던 의도와는 정반대로 오히려 정치 이야기 때문에 사이가 더 벌어지기도 하죠. 설득에도 몇 가지 기술이 있는데 오늘은 그 중 한 가지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심리학자인 조너선 프리드먼과 스콧 프레이저가 연구한 ‘문간에 발 들여놓기’ 기법입니다. 그들은 연구자에게..

관심/글 2013.01.02

서천석의 마음연구소 <미운 감정과 이별하는 네 가지 방법>

미운 사람이 없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그게 뜻대로 되진 않습니다. 살다 보면 억울한 마음, 미운 사람이 꼭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미움이란 감정은 마음에 담아두면 점점 커져서 나중엔 태풍이 되어 버리고, 다 자란 태풍은 엄청난 비와 바람을 몰고 오는데 그것이 분노입니다. 분노는 상처를 낳고 치유에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분노가 터지기 전에 미운 감정을 빨리 내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미운 감정을 내보내는 기술은 네 가지가 있습니다. 네 가지란 전환, 무관심, 용서, 화해입니다. 앞의 두 가지는 상대로부터 내 마음이 떠나는 것이고, 뒤의 두 가지는 내 마음이 다시 상대에게 다가가는 겁니다. 한 가지씩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전환은 화가 나는 상황에서 벗..

관심/글 2013.01.02

서천석의 마음연구소 <새로운 한 해. 새해 결심 세우셨나요?>

2013년, 새로운 한 해의 태양이 떠올랐습니다. 한 해가 시작될 때 우리는 흔히 새로운 결심을 하곤 합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1월 1일이라고 365일 중 특별한 날은 아니고, 결심이란 어느 날이든 할 수 있는데 굳이 우리는 새해 첫 날 뭔가 결심을 하게 됩니다. 브리스톨 대학의 리차드 와이즈먼 교수가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사람들이 새해에 세운 결심 중 88%는 결국 실패한다고 합니다. 결심을 할 때는 52%의 사람들이 성공하리라 확신을 하는데 그에 비하면 결과는 보잘 것 없죠. 그는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했는데 남자의 경우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을 때 22% 정도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했습니다. 그저 살을 빼겠다고 말하기보다 ‘2주일에 1kg을 빼겠다.’처럼 구체적인 목표를 세..

관심/글 2013.01.02

서천석의 마음연구소 - <엄마는 특별한 존재. 나의 뇌가 안다.>

'어머니', '엄마'. 입으로 몇 번 불러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느낌을 갖는 단어입니다.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런 실험을 해봤습니다. 뇌영상 촬영을 하면서 몇 장의 사진을 보게 했습니다. 어머니, 친한 여자 친구, 어머니와 비슷한 나이의 여자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뇌에서 활성화가 일어나는 부위가 달랐습니다. 여자 친구나 어머니 또래의 낯선 여자 사진에는 같은 부위가 반응하였고, 오직 어머니만 다른 뇌 부위가 활성화되었습니다. 어머니의 얼굴은 다른 누구와도 다른 두뇌 처리 과정을 거칩니다. 어머니에게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울 때 어머니의 편도체는 급격히 활동을 시작합니다. 편도체는 두려움을 관장하는 뇌 부위이므로 이 부분에 활성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우리의 두뇌에 비상이 걸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재..

관심/글 2013.01.02

<어떻게 싸워야 잘 싸우는 걸까요?> - 서천석의 마음연구소

살면서 싸우지 않으면 가장 좋겠지만, 때로는 싸울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대방과 상황에 대한 이해가 다를 수도 있고, 의견이나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도 있습니다. 의견이 다른데도 싸우기 싫어서 적당히 덮고 넘어가면 나중에 더 큰 싸움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차라리 다툴 때는 다투고, 서로 적절한 선에서 타협해야 관계를 튼튼하게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결혼 초기에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부부가 싸움을 많이 한 부부보다 3년 후 이혼율이 더 높다고 합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났을 때 갈등은 당연한 것이며, 갈등은 일시적으로는 고통스럽지만 결과적으로는 관계를 튼튼히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고 모든 갈등이 다 관계에 좋은 건 아닙니다. 존 고트먼과 시빌 카레르는 부부 사이에서 어떤 싸움이 ..

관심/글 2013.01.02

서천석의 마음연구소 - <내 감정에 충실한 것,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

마음연구소 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의 마음에 충실한 것과 자기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마음에 충실하다는 건 자기의 느낌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 감정이 일단은 옳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남의 평가에 흔들리거나, 남이 어떻게 볼지 눈치 보지 않고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거죠. 이건 자기가 자기의 내면을 다루는 태도입니다. 반면 자기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건 외적인 태도입니다. 감정을 자기가 갖고 있어도 그걸 모두 남에게 보일 필요는 없습니다. 때론 나의 감정이 소중하기에 남에게 보여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 남이 내 감정을 싫어할 것이 분명하다면 감춰둘 수도 있는 일이죠. 가령 내가 키우는 애완동물이 남에게는 혐오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관심/글 2013.01.02